역량이 밥 먹여주나요?

#미래교육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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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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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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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네스트포넥스트(nest4Next)는 미래교육을 위해 초중고 학교, 대안학교, 부모 교육, 교사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네스트포넥스트는 '미래교육'과 관련 다양한 시선을 제공해줄 수 있는 미래교육 전문가와도 협업합니다.  특히 부모의 미래준비도를 높이기 위해 2021년부터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육아일상을 미션으로 기업 <그로잉맘> 온라인 플랫폼에 미래 교육 콘텐츠를 제공 합니다. <그로잉맘>은 부모와 아이의 기질/놀이분석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육아전문 기업입니다.

먼저 시즌 1에서는 총 5회에 걸쳐 ‘질문으로 만나는 미래교육’을 연재합니다. 미래교육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그리고 부모로서 미래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총론을 만나봅니다. 네스트포넥스트는 교육/조직/부모/정부의 미래 준비 Society Ready for the Future를 지원합니다.

key point

21세기 역량들(세계경제포럼, 교육을 위한 새로운 비젼, 2015)

미래교육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역량(Competency)’이 그것인데요. 과거 전통 교육에서는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를 통해 학생의 학습 능력을 가늠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최근에는 감성지능(EQ:Emotional quotient)의 중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과 맞물려 사회정서학습(SEL: Socio-Emotional learning)의 개념이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역량’은 회사(비즈니스 영역)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였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안에 흔히 내재된 공통적인 특질들을 발견하면서 부터인데요. 업무’능력’과는 약간 상이한 개념입니다. 가령 주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빨리 처리하는 것은 업무 능력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의 업무 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과업이 주어졌을 때 성과를 내는 것은 ‘역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당 과제에 접근한다거나(창의성), 적재적소에 필요한 파트너들을 찾아서 함께 방향을 모색하는 것(네트워킹/협업능력/소통능력) 또는 도전 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비판적 사고) 등이 그것이었죠. 이 역량은 그런데 회사 안에서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교육이 그 역할을 해야한다는 요구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공교육이 ‘미래교육’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지만 잘 안되는 지점이 바로 이 역량교육입니다. 역량은 지식 교육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역량이 신장했다는 것을 측정할 시스템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중요도에 비해 준비도는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공감’이라는 것을 가르친다고 상상해 봅시다. 칠판 가득 ‘공감’의 정의들을 써내려 갈테고, 공감과 관련된 시각 자료를 보면서 흑백논리로 공감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들을 제시하며 아이들에게 정의해보라고 하겠죠. 아이들이 내재된 역량으로 ‘공감’을 길러내기 위해서 이렇듯 지식교육으로 가르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그것이 아이들의 역량으로 발현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창의성/호기심/문제해결역량/소통역량/공감 등 미래 교육에서 중요하게 꼽는 모든 역량들은 대부분 지식교육보다는 ‘경험교육’에 기반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교육의 틀 안에서 역량교육이 어려운데도 교육의 틀을 바꿔가면서까지 왜 미래교육은 아이들의 ‘역량’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첫째로는 아이들의 살아갈 힘이 이제 더이상 ‘지식’이 아니고,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예측불가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런 사회에 필요한 자세는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준비된 답안을 답할 아이들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고, 그 높은 변화의 파도를 서핑하며 즐길 줄 아는 자세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다양한 시도들을 ‘학교’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시도해보고, 실패해 보고 부딪쳐 보며 그 실패를 ‘성공한 실패 ‘경험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일자리들이 모두 이러한 역량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혹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습득하고 공급받을 수 있는 채널들이 넘쳐납니다. 미래는 오히려 그 지식들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이해하며 배우고자 하는 자세들이 더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학교와 학원 순례때문에 ‘공부=배움’이 되어 버려 공부라면 지긋지긋해져 버린 아이들이 ‘배움은 즐거운 것’이라는 공식을 줄 수 있는 경험이 많아져야 합니다. 미래 일자리들은 대부분 새로운 세상을 호기심 있게 살피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주도적으로 가보려고 하는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뜻한 바를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그릿(grit) 정신을 가진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것이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자 곧 미래 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최고의 인적 자원이 될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죠.

파도타기(서핑)는 모래사장에서 먼저 배웁니다. 그러나 그 학습만으로 서핑을 할 수 있다 말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서퍼는 서핑 보드를 들고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입니다. 미래 역량을 진짜 갖추기 위해서는 모래 사장의 서핑 교육에 만족하지 말고 파도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미래교육이 다양한 세상과 맞닿아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넘어선 실제 세상과의 접점에서 디자인 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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