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트포넥스트는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서 연수, 워크숍 및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교육 사례 연구를 통해 미래학교의 모습을 제시하고,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 미래문해력을 길러주며 각 학교의 상황과 이념에 맞는 미래학교 설립을 돕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주도하는 학습, 학생의 글로컬 경험, 미래역량 등 미래교육에 관심을 갖는 학교와 네스트포넥스트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하와이 언어에는 환경 또는 자연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하와이의 세계관은 인간이 환경과 분리되지 않는 순환적 삶에 기반하기 때문에 부러 그 단어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즉 생태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모든 것들과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에 굳이 인간을 환경과 자연이란 단어에서 분리하지 않았던 것이죠.
미래교육에서 ‘교육생태계'라는 단어가 회자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 교사가 있는 학교는 우리 사회와 분리되거나 따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 존재입니다. 그동안의 교육시스템은 학교를 학교 밖과 분절하고, 교실 안, 학교 안에서만 학생들을 지식이라는 이름의 교과서로 공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미래교육은 이러한 시스템보다 학교가 좀 더 유기적으로 생태계와 연결되어 순환하고, 성장하고,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을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학교도 교육생태계 안의 한 구성원이 되는 것이죠. 이 교육생태계는 더 나은 교육을 함께 만든다는 공동의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생태계를 뜻합니다. 교육생태계는 학교를 비롯해 기업, 지역자원, 대학, 재단과 같은 조직에서부터 학부모, 동네어르신과 같은 다양한 타깃 그룹을 포함합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은 지속 가능을 위해서 매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며, 재생과 순환의 프로세스가 단편적입니다. 그러나 생태계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와 다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생할 수 있는가 하면, 나 하나로 인해 자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교육 생태계의 중요한 작동 원리는 ‘관계 맺음'입니다. 관계를 그 자체로 성공이며 어떤 것에 대한 수단이 아닙니다. 이 관계 맺음을 통해 생태계는 지속 가능하고 재생되며, 순환합니다.
네스트포넥스트에 반가운 손님이 왔습니다. 바로 독일의 학교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학교를 지향하며 독일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ESBZ 학교의 졸업생이자 네스트포넥스트이 인턴인 에바(Eva Sophia Marwinsky)가 그 주인공입니다. 신입 인턴의 학교 경험이 아주 영험하다는 소문을 들은 학교들은 앞다투어 교사, 학생, 학부모와의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에바와 함께한 네스트포넥스트의 기둥 K 언니도 멘토로서 학생들과의 만남부터 미래교육의 견지들을 교사와 학부모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안성 신나는 학교는 학생의 주도성에 초점을 맞춰 학교의 설립부터 학생이 참여하여 만들어가고 있는 경기 미래학교입니다. 기존에는 학생의 목소리가 닿지 않던 부분: 학사 운영, 예산편성, 교육과정까지 학생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성 신나는 학교는 기숙형 중고등 통합 학교로, 학년의 구분도 성적표도 없는 학교입니다.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졸업예정자와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 학생(중1 ~ 고1)을 대상으로 학생 선발을 진행 중에 있고 2022년 3월에 개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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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신나는 학교에는 학생의 주도성을 최대로 부여하여 학교 건립부터 중요한 결정사항까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 정식 입학을 앞두고, ‘미리 신나는 학교'를 열어 학생들을 선발한 안성 신나는 학교는 이 소수 지원자들을 통해 학교 운영의 전반, 건물 공간 설계 그리고 학교의 모습을 함께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미리 신나는 학교’ 학생들은 기존 학교에서는 없던 자율성을 즐거워하며 본인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의견을 제시하면 들어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학생들은 기존의 교육과 차이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년 입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는 이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 경험에 생기가 돌았고, 에바 인턴을 만나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에도 주저 없이 소통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눔과 동시에 에바 인턴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에게는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 미래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를 보는 안경을 끼고 현재를 바라보며 오늘의 삶 또한 변화시키는 것이 미래문해력입니다. 이를 위해서 네스트포넥스트는 신나는 학교 선생님들과 미래 문해력 워크숍을 열고, 미래 교육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교육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미래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독일의 ESBZ 사례를 소개하며 자기 주도성을 갖춘 학생들은 어떠한 역량을 갖고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공유하였습니다. 하나의 활동이나 과목을 통해서 학생들이 주도성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닌,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서 학생들이 주도성을 찾게 됨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특히나 스스로 학습 계획을 짜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ESBZ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며 선생님이 모든 지식을 전하는 방식이 아니어도 스스로, 또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르치며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놀라 하셨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군에 위치한 군서 미래 국제 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로 이루어진 초중고 통합형 미래학교입니다. 학교는 언어 특성화 교육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 역사, 철학을 배우고 지역사회와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글로컬 인재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군서 미래 국제 학교는 무학점, 무학 년 통합 교육을 실천하여 학년에 구분 없이 과목에 따라 수업을 듣는 새로운 형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에 개교한 학교는 현재 중학생이 입학하여 학습하고 있고, 11월 기준, 시흥시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년 중학생 선발이 진행 중입니다. 아직 중학교만 개교하였지만, 2022년 고등학교 과정, 2024년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기 때문에 군서 미래 국제 학교는 학생 간 통합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글로벌 시민의식을 학습하는 것이 군서 미래 국제 학교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부모님과 선생님 함께 만든 학교이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협동 또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독일의 ESBZ는 다양한 이민자와 난민 학생들의 입학 정원 수를 고정적으로 정해놓고 함께하는 학교이며, 다운 증후군과 같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교실에서 함께 학습하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포용력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ESBZ 학부모들은 학기마다 학교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시간이 배정되어 있어, 간단하게는 학교 시설물 관리부터 크게는 학생들의 진로를 수업까지 폭넓게 학교의 운영에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소개하며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학교와 부모님의 협력 관계를 이루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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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군서 미래 국제 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언어를 가르치며 학생들이 글로컬 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글로컬 한 인재 양육을 위해서는 로컬 안에서 학생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글로벌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사례 공유를 통해 나누었습니다. ESBZ 학생들은 매주 책임감 수업을 위해 로컬 안에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서(양로원, 이민자 가정, 시청, 도서관 등) 각각이 정한 일들을 합니다. 로컬 안에 중요한 생태계의 구성요소인 학교가 어떻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학생들이 배우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진정한 글로컬의 경험이라 할 수 있죠. 또한 에바 인턴은 고등학생 때 최소 3개월 이상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인턴십을 구하고, 숙박과 기타 생활비 등을 회사와 상의하여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그렇게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학생이 혼자서 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에바 인턴은 중학교 때부터 실천한 크고 작은 챌린지의 경험으로 단련이 되고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해외인턴십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고 자연스러웠다고 하였습니다. 이토록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글로벌 경험과 준비가 글로컬 인재 양성에 필요함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하신 학부모들은 학교에 크고 작은 부분에 관여하는 ESBZ 학부모를 보면서 “혹시 너무 바빠서 참여를 못하면 금전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냐"라고 물어보셨고, 에바 학생은 그러한 지원도 옵션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책임감을 갖고 시간을 할애하여 시설물을 관리하거나, 강연을 하는 등 학생을 위한 봉사를 해주신다고 얘기하였습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곡란중학교는 “미래를 여는 교육, 꿈을 키우는 학교”라는 교육 비전을 갖고 있는 학교입니다. 곡란중학교는 특별히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예절 교육,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젝트, 진로체험 등 다양한 특색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기초부터 학교 이후의 진로까지 통합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곡란중학교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휴일에 나와 네스트포넥스트와 미래 역량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전에 “현재 갖고 있는 역량은 무엇이며, 미래에 갖고 싶은 역량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질문하였고, 학생들은 긍정적인 성격,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등을 현재의 역량으로 꼽았고 앞으로 갖고 싶은 역량으로는 용기와 끈기 등을 갖고 싶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현재 공부와 관계에 고민이 많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은 학생들은 에바 인턴의 소개를 듣고 독일의 교육,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공통적으로 경쟁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최고가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현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만을 내리고 싶은 마음을 보였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까 봐 결정을 두려워하는 모습이었고, 선생님은 결정을 내리지 못해 작은 도전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안타까워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차곡차곡 성실하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에바 인턴과 K 언니는 작은 것부터 결정하고 실천하며 성공하는 경험들을 통해 큰 결정도 할 수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에바 인턴의 나눔은 학생들에게 큰 도전이었다고 선생님은 전합니다.
미래학교, 국제 학교의 선생님들과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과 만남을 통해 네스트포넥스트는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역량과 그 역량을 도모하기 위한 교육적 시도에 관한 경험 및 인사이트를 나누었습니다. 워크숍과 질의응답을 통해 미래를 보고 온 선생님과 학생들이 미래 안경을 갖고 현재를 살면서 변화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와 학생, 선생님의 상황과 역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미래교육은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이미 만들어져 가고 있는 미래교육, 미래학교의 여정을 네스트포넥스트가 함께하며 응원합니다.
네스트포넥스트 (대표: 김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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