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해력과 미래의 세 가지 차원

Three Dimensions of the Future

#미래문해력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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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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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이전 글에서는 미래문해력에서 예측과 예측의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래의 세 가지 차원에 대해서 다룰 예정인데요, 본 글은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섹터의 대표 리엘 밀러 (Riel Miller)가 정의한 미래의 세 가지 차원을 소개하는 글 “미래문해력. 복잡성을 포용하고 미래를 사용하는 법”(Futures literacy. Embracing complexity and using the future)을 토대로 썼습니다. 미래의 세 가지 차원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러한 차원의 분류가 왜 중요한지 알아볼까요?

key point

미래문해력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미래문해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한데요. 미래는 현재에 보이지 않지만, 예측을 통해서 현재에 존재하기 때문에 예측은 미래를 읽어내는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더불어서 우리가 어떤 예측을 할 때 어떤 가정을 뒷받침하여서 예측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데요, 이러한 예측의 가정까지 지난 번 글을 통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유네스코의 인문사회과학 섹터의 대표 리엘 밀러(Riel Miller)는, 미래를 예측할 때 세 가지 차원의 미래가 있음을 말합니다. 미래에도 차원이 있다는 것이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매일의 삶에서 하고 있는 행동양식에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래의 세가지 차원은 우연의 미래, 최적화 미래 그리고 탐사/발견의 미래입니다. 아래 세 가지 미래를 더욱 자세히 알아보죠!

우연의 미래 (Contingency Futures)

우연의 미래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의 힘으로 인해 생기는 미래의 차원입니다. 이것은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기회로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우연의 미래는 자연재해 (쓰나미, 지진, 태풍 등)나 유행병과 같은 형태입니다. 그러나 기회로 다가오는 미래는 로또에 당첨이 된다거나 이전에는 등한시 되던 자원이 갑자기 가치가 생겨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기회로 다가오는 미래도 있지요. 이러한 미래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비할 수 있지만, 결국 시기와 때는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우연의 미래’라고 칭하였습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자연재해 등에 대한 확률적 계산도 하고 긴급 대피 훈련과 같은 방법으로 우연의 미래가 다가왔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르기도 합니다.

"사람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우연의 미래를 예비할 수 있지만, 그 미래는 외부의 힘으로 인해 생깁니다."

"One can prepare for or pre-empt a contingency future,but when it happens, it arises from an exogenous force."

- 리엘 밀러 (Riel Miller)

최적화 미래 (Optimisation Futures)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최적화 미래는 미래를 최적화하고 싶은 바램이 담겨 있는 차원의 미래입니다. 최적화 미래는 우리가 현재를 바람직한 형태로 계획하고 행동하여 바람직한 “원인”을 제공하면 미래에도 바람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합니다. 이러한 계획의 전제조건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 “모든 것이 잘된다면” 좋은 미래가 나온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죠.

"최적화 미래는 규칙과 자원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사전 예방과 계획이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결정 짓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Optimisation futures are things we believe can be “caused” to happen in the future through premeditation and planning, generally in circumstances where the rules and resources are assumed to be fixed"

하지만 최적화 미래는 정해진 규칙과 규율 안에서만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 현재의 잠재능력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둑이나 체스게임같이 다양한 경로와 방법을 써서 이기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만, 게임의 방법과 규칙은 정해져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거죠.

최적화미래에 대해서도 인간들은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이 내년에 먹을 농작물을 기대하며 씨를 뿌리지만, 이는 날씨, 메뚜기 떼, 인력 등의 영향으로 풍년이 될수도 흉년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변수들을 통제할 수 없더라도 내년을 위해서 준비하며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늘 도달하기 때문에 인간들은 농사를 계속해서 짓는것이겠죠?

탐사/발견의 미래 (Exploration-Discovery Futures)

앞선 두 가지 미래 (우연의 미래, 최적화 미래)는 현재의 잠재성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의 잠재력은 탐사-발견의 미래에서 더욱 잘 활용되지요. 탐사의 미래는 발견될 필요가 있는 “현재”의 다른 면모들입니다. 탐사는 현재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하고 ‘새로움’과 ‘불연속’이 키워드입니다. 이 차원의 미래는 우연의 미래와 최적화 미래와 비교하여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것은 역설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이지만, 정밀한 상상력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연, 최적화, 탐사의 미래 세가지 모두 우리의 예측에 포함해야 현재의 가능성을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탐사의 미래는 발견될 필요가 있는 “현재”의 다른 면모들입니다."

"Exploratory futures are those aspects of the present that need to be discovered."

과거의 행동양상, 아이디어, 단어들만으로 미래를 탐사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인 탐험만 가능하게 하고, 새롭거나 아직은 의미가 없어 보이는 발명들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가지 않는 길은 탐험이 아니라 과거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현재에 갖고 오는 것 뿐입니다. 진정한 탐사의 미래는 아직 상상이 되지 않았기에, 현재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미래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는 최고의 모델, 정확한 데이터, 가장 근접한 추측을 함으로써 똑똑한 결정을 내리려는 노력을 버려야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실생활의 복잡함을 우리가 갖고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없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 유효한 것은 ‘새로움’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우리는 한정된 예측과 좁은 개념에 갇히지 않고, 미래의 다양한 방법들과 범위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문해력을 갖춘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어려운 개념이지만, 여기까지 미래문해력과 예측, 미래의 세 가지 차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미래문해력은 어떻게 사용되고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아야겠지요? 다음 시간에는 미래문해력이 사용되는 실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자 소개

리엘 밀러 (Riel Miller)
출처: linkedin
리엘 밀러는 현재 유네스코의  인문사회과학 섹터의 대표로 있습니다. 밀러는 30년 넘게 미래에 대한 연구와 실제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며 공공 정책과 경영, 그리고 변혁적인 리더십을 개선하기 위해 일해왔습니다. 그는 미래문해력과 예측의 학문에 선두주자이며 학술저널과 다양한 매체에 관련된 출판물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원문: Miller, R. (2011). Futures literacy. Embracing complexity and using the future. Ethos, 10(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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