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학교] 네스트포넥스트가 묻고 이스라엘 청소년이 답하다

#미래교육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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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key point

배움은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활동이고, 사람은 어느 때에나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집니다. 이번 제4차 미래교육과 역량 글로벌 포럼(the 4th Global Forum workshop of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이하 OECD 교육 2030 글로벌 포럼)은 이스라엘 교육부의 초대로 예루살렘에서 열렸으며, 마침 함께 열린 ‘교육 2030 이행에 대한 혁신 에드페어(the Innovation EdFair ‘Implementing Education 2030)’와 연계해 이스라엘의 학생들이 여러 역할들로 대거 참여했습니다. ​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교육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온 국가입니다. 현재는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부 차원에서 단순 암기를 지양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분석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인터넷지원형평가 (Internet Assisted Examinations)’ 도입을 진행하고, R&D 부서 운영을 통해 교사들의 혁신교육 시도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개최된 제4차 미래 교육과 역량 2030 글로벌 포럼 워크숍에서 네스트포넥스트와 함께 교사주도성을 논의한 토론 그룹 4조의 모습. 다양한 국가의 정부부처, 학교 리더십, 학생, 교육생태계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제4차 미래 교육과 역량 2030 글로벌 포럼 워크숍에서 “포함과 통합을 통한 배움”을 주제로 이스라엘 학교 현장을 방문한 그룹

다양한 교육적 시도와 기술 접목의 환경에서 자라고, 스스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이스라엘 청소년들에게도 이번 OECD 교육 2030 글로벌 포럼을 통해 전 세계의 전문가 어른들과 함께 배우고 관찰하는 시간이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Go back to normal)’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Moving Forward to normal)는 교육’을 위해 청소년들이 원하는 학교와 배움은 어떤 모습인지, OECD 교육 2030 글로벌 포럼에 참여한 이스라엘 청소년 리더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여러분이 다니고 싶은 앞으로의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요?"

[배움] 삶의 기술, 인간성, 문화 & 현실주의를 배우는 학교

(노아 코헨, 18세) 저는 학교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학습자료를 활용한 배움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성(humanity)을 배우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법, 듣는 법,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법, 사회적 부정에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변화에 참여하게 하는 것을 가르쳐야만 해요. 선생님들은 개인적인 본보기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학생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수 있어요

(이탄 샤론, 17세) 제가 다니고 싶은 학교는, 문화와 현실주의(culture & realism)를 포함한 5개의 주요 기본과목을 가르치는 곳이에요. 기본 과목 외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수업 과목을 선택해서 배울 수도 있고요. 이러한 추가 수업들은 소그룹으로 배우게 되고, 책과 실험, 인터넷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어요. ​

(노아 코헨, 18세) 학생들은 지식 학습 외에도 삶의 기술(life skills)을 공부하고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요즘은 몇 초 안에 필요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물론 학생들은 기본적인 지식을 배워야 하지만 (물론 무엇이 기본적인 학습의 영역인지에 대한 질문은 있어요), 학생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고 재정을 올바르게 다루는 것과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학생들이 자라서 세상에 통합되기 전에 필요한 조언과 도구를 제공하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제4차 미래 교육과 역량 2030 글로벌 포럼 워크숍에서 선생님과 함께 사회를 맡은 이탄 샤론

[만남] 모든 유형의 학생이 모이는 학교

(아비 다울비, 14세) 모든 유형의 학생들이 다니는 진짜 통합형 학교가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번 OECD 글로벌 포럼 기간에 "포함과 통합을 통한 배움(learning through integration and inclusion)"을 주제로 하는 학교들을 방문했는데요. 복합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어울리는 학교,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 등 다양한 종교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어울리는 학교 등을 방문하면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본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거든요.

이스라엘 학교 투어에서 이스라엘 문화를 알리고 통역과 소통을 지원하는 아비 다울비

[교사] 학생을 진심으로 돌보며 존중받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존재

(아비 다울비, 14세)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서로 존중하고, 좋은 소통이 이루어져서 모두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학교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게 되는 그런 학교에 다녀보고 싶어요!

(이탄 샤론, 17세) 저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있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이 학교의 선생님들이 훌륭한 이유는 (처음부터) “훌륭한 존재"로 인정받고 대우받기 때문인데요. 이스라엘의 선생님들은 일이 너무 많고 임금이 적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운영해주는 선생님들을 만난 학생들은 이러한 선생님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어요.

(네스트포넥스트)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다보니 저희 조에서 함께 토론했던 이스라엘 고등학생의 발언이 생각나네요. 이 학생은 선생님들에게 “안전한 환경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는데요. 학교 선생님이 새로운 교육방식이나 기술을 활용한 혁신 수업을 도입하려고 할 때 종종 학부모님들로부터 전통적으로 잘 형성되어있는 세계관을 무너뜨리는 위협적인 시도라는 반대를 경험하기도 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비용 포함)을 개인적으로 투입해 수업을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을 겪는 걸 보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학생들은 혁신 수업에서 많은 걸 배우고 즐거움도 느끼고 있는데 선생님의 이런 수업 준비와 운영을 뒷받침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어요. 선생님들에게 안전한 환경이 마련된다면 가르치는 것이 “여정(journey)”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아 코헨, 18세) 제가 다니고 싶은 학교의 선생님들은 자신의 학생들을 돌봐야 하고, 학생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학생으로서, 선생님들이 저의 안부를 확인해주실 때마다 선생님들이 진심으로 저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저를 아껴주신다는 것이 느껴져 좋았거든요. 아이들은 누군가로부터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함께하는 것이 가치 있는 시간으로 여겨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이후 삶 전체의 인생관이 바뀔 수도 있어요. 지금 저희 학교에서는 복도에서 선생님들과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것 외에도 모든 학생은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선생님을 만나 많은 대화를 해요. 저는 이 기회가 너무 감사하고, 이 시간을 통해 얻는 지지와 격려가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모든 학생이 선생님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교육 2030 이행에 대한 혁신 에드페어에서 영어 가이드를 제공하는 노아 코헨

이번 인터뷰는 미래중심교육(Future Oriented Education)의 중요성을 이스라엘 청소년의 목소리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학생들은 지식정보 외에도 인간성, 문화, 현실주의 및 삶의 기술을 학교에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제시한 배움의 영역은 주체적인 학습과 미래대응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영역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변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준비하고 행동하며, 다양한 사람과 더불어 소통하고 어울리기 위한 태도와 역량이야말로 지식정보와 더불어 한 개인이 100여년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의 배움에 있어 절대 뗄 수 없는 존재인 교사 역할의 본질과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스라엘 학생들의 말을 빌리면, 교사는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케어하고 존중하며 학생들의 잠재력과 영향을 발휘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는 학교 안의 존재입니다. 특히, 교사가 수업을 기획하고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수업을 통해 시도하고 배우고 변화하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발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학생들의 의견과 경험을 통해서도 학습자 주도성을 촉진하기 위해 교사 주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 모두가 서로 존중받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학교를 상상해봅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의 교실들이 다시 재정비를 하며 배움의 환경을 조성하는 이 시기, 우리가 꿈꾸는 학교의 모습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을 고민하는 OECD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연구(OECD 미래 교육과 역량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19년 청소년의 주체적 배움을 촉진할 OECD 학습나침반 2030을 제시했습니다. 이 연구보고는 ‘학습자 주도성(Student Agency)’이 미래 세대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핵심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2021년부터는 학습자 주도성을 촉진하기 위한 요소로 ‘교사 주도성’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그것의 핵심의미를 전 세계의 여러 교육생태계 파트너들과 합의하고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말, 이스라엘에서 모인 20여개 국의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부처, 학교 리더십, 교육생태계 혁신가 및 교사들은 기꺼이 스스로를 학습자로 설정하고 OECD의 제4차 미래 교육과 역량 2030 글로벌 포럼 워크숍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본 글은 이스라엘 학생들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네스트포넥스트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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